가루
전생 풀이
산골짜기의 약초꾼
전생 이야기
당신은 깊은 산골에서 약초를 캐던 약초꾼이었어요. 바람 냄새만으로 비를 알았고, 어느 골짜기에 뭐가 자라는지 제 손금 보듯 훤했죠. 마을에 아픈 사람이 생기면 말없이 약초 꾸러미를 문 앞에 두고 갔어요. 이름을 밝히지 않아 사람들은 ‘산신령이 다녀갔다’고 했지만, 사실 다들 알고 있었죠. 큰 병이 돌던 해, 당신이 캐 온 약초로 마을 전체가 겨울을 넘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사람의 말보다 계절의 신호를 먼저 읽던 당신이었어요.
그래서 현생의 당신은
그래서 현생의 당신은 혼자만의 시간에서 힘을 얻는 사람이에요. 시끄러운 모임보다 산책과 좋은 공기가 충전기고, 티 안 나게 주변을 챙기는 조용한 다정함이 있죠. 당신이 옆에 있으면 사람들은 이유 없이 마음이 편해진다고 해요. 그거, 전생부터 쌓인 내공이에요.
당신이 캐 온 귀한 것들의 가치를 알아본 유일한 사람. 그의 부엌에서 당신의 산이 요리가 됐죠
밤마다 별 본다고 약초밭을 밟고 다니던 별구경꾼. 새싹이 남아나질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