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
전생 풀이
궁궐의 서예가
전생 이야기
당신은 궁궐 깊은 곳, 먹 냄새 가득한 서고에서 왕실의 문서를 도맡던 서예가였어요. 새벽마다 가장 먼저 등불을 켜고, 밤이 깊어서야 붓을 놓았죠. 어명을 담은 문서도, 세자의 혼례 문서도 당신의 손끝을 거쳐야 비로소 격이 살았습니다. 한 획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 쓴 두루마리를 처음부터 다시 쓰는 통에, 종이 담당 관원이 늘 울상이었다는 기록도 전해져요. 사람들 앞에 나서진 않았지만 궁궐의 모든 중요한 순간에는 언제나 당신의 글씨가 있었어요.
그래서 현생의 당신은
그래서 현생의 당신은 뭐든 ‘제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에요. 계획을 세우고, 기록을 남기고, 마감보다 하루 먼저 끝내야 마음이 놓이죠. 티 나게 나서진 않아도 정작 중요한 일은 다 당신 손을 거쳐 갑니다. 주변 사람들은 이미 알아요. 당신이 정리한 건 믿고 봐도 된다는 걸.
밤마다 관측 기록을 맡기러 서고에 들르던 단골. 별과 붓이 만나면 밤새는 줄 몰랐던 사이
고요한 서고 앞에서 하필 신곡을 연습하던 소음 유발자. 결국 정식으로 상소까지 올렸다는 소문이